그동안 저지른 일들은 그래, 아직 어리니까 그러려니하고 봐줬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화났다.
약 한시간 전부터 어찌나 시끄럽게 뛰어다니는지. 뭐 뛰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니까. 그냥 놔뒀다.
그러다가 갑자기 쳐다도 안 보던 쥐인형에 발광을 한다. 왠일이래.
한참을 가지고 놀길래 뭔가 이상해서 쳐다 봤더니, 헐.
세개였던 쥐인형 꼬리가 하나밖에 없었다. 깜짝 놀라서 주변을 살펴봤다.
없다. 떨어져 나간 꼬리들이 없다. 아무래도 뜯어 먹었나 보다. 화가 버럭- 났다.
장에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왜 그딴 걸 뜯어 먹는 거야, 도대체.
이 녀석 뭔가 신기한 게 보이면 먼저 입부터 가져간다. 그래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매일 녀석 뒷꽁무니를 쫓아 다니면서 입에 넣는 걸 뺏기 바쁘다.
제발 그 꼬리들이 내일 안전하게 응가로 나왔으면 좋겠다. 제발. 아픈 게 제일 싫어.
여튼 쥐인형 꼬리를 뜯어 먹더니 이젠 엄마 티셔츠를 다 뜯어 놓는다. 이리저리 물고 다니면서.
역시나 화가 버럭- 났지만 꺼내 놓은 내 잘못이려니 하고 치웠다.
그러자 이젠 책상 옆 공간박스 쌓아 놓은 곳 뒤로 들어간다. 내 팔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곳에.
또 무언가 먹는 소리가 들린다. 진짜 화가 버럭- 났다.
애가 아프거나 말거나 한 손을 쑥 집어 넣어 앞다리 두개를 확 잡아채 꺼내 올렸다.
그리곤 궁뎅이를 퍽퍽 때려줬다. 제발 이상한 것 좀 먹지 말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물론 애한테 화내면 안 좋다는 거 안다.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더 열 받는 건 이 녀석이 내가 화난 줄 모른다는 거다-_- 지금껏 너무 오냐오냐 키웠나 보다.
그걸 당하고도 나한테 장난을 건다. 허 참. 기가 막혀서.
살포시 씹어 줬더니 화장대로 가서 숨겨놓은 면봉들을 찾아 오득오득 씹어 놓는다. (면봉을 하도 좋아하길래 숨겨 놓았다;;)
이 웬수같은 놈!!!!!!!!! 감금이다!!!!!!!!!!!!!!!!!!!!!!!
30분 동안 이동장에 가둬 놓았다. 녀석 처음엔 조금 앵앵 거리더니 결국엔 얌전.
후후. 그래, 잘못을 알았다 이거지? 난 미안하고 안쓰런 마음에 이동장을 열었건만.
나오자 마자 다시 공간박스 뒤로 직행-_- 또 혼났다.
지금은 컴퓨터 옆 자기 자리에서 천사같은 모습으로 취침 중. 넌 그러고도 잠이 오냐?
어휴, 진짜 이런 말썽쟁이가 또 있을까. 이 녀석! 조금은 새침해도 여자 냥이가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