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의 전투 시스템은 반턴제 전투 방식이다. 몹과 내가 그냥, 막, 서로, 닥치는대로[..] 후들겨 패는 일반 온라인 게임 방식이 아닌, 몹을 공격해 쓰러뜨리면 그 몹이 나의 추가 공격을 막고 턴을 뺏기 위해 스킬을 쓰고, 나 역시 그 스킬을 예측해 대응해야 하는 두뇌[..]와 순발력이 필요한 그런 게임이라는 거다.
그런데 나.. 좀 둔하다. -_-;;; 그리고 겁도 많다. [여자라서 다행이다;ㅁ;] 그래서 친구들과 같이 오락실에 가면 친구들이 나 보고 웃느라고 정신없다.
철권을 하면 "꺄아아아-" 소리를 내면서 그냥 아무 버튼이나 마구 누른다. 다른 캐릭터가 접근 못하도록=_= 실제와 비교하자면.. 누군가와 몸싸움을 할 때「두 눈 질끈 감고 양손에 든 가방만 미치도록 휘두르는 꼴」이랄까?
철권은 그나마 나은 편. 자동차 경주 게임과 총쏘는 게임 같은 걸 할 땐 정말.. 나도 내가 싫다-_- 게임 패드로 게임하면서도 자동차가 턴을 하면 내 몸도 저절로 그 쪽으로 기울어 버린다. 그러다가 패드 조종을 잘못해서 차가 거꾸로라도 돌게 되면 막 당황하면서 패드를 핸들처럼 돌린다[..] 게다가 총 쏘는 게임을 할 땐 상대 캐릭터가 나에게 총을 쏘면 그걸 똑바로 보고 맞대응을 해야하는데.. 난 움찔!하며 눈을 감고 몸을 움츠린다-_-.. 도저히 그런 게임을 할 몸구조가 아닌가 보다;ㅁ;
또 둔하기도 어찌나 둔한지.. 이지 투 디제이 같은 게임은 음악이 나오면서 가로막대[..]들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그 가로막대 쳐다보고 누르려다가 "어! 어! 어!"만 연발하다 끝이 난다. 버튼 하나 누르기도 전에 옆에 다른 가로막대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걸 난들 어쩌리-_-
물론 마비노기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티르에 늑대를 잡는데 늑대부터 디펜스 이상의 기술을 쓰기 때문에 본격적인 컨트롤이 필요하다. 뭐 늑대녀석이 내 공격을 맞고 다운된 후 번쩍!하고 곧바로 달려오면 스매시이기 때문에 그냥 평타로 툭! 쳐주면 끝나니까 쉽고 간단해 보이나..
문제는 디펜스를 쓰는 녀석에게 있다. 나에게 공격 받고 저어--멀리 날아간 늑대. 자리에서 번쩍!한다. '오호.. 스킬을 썼군.' 잠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스매시가 아니군-' 난 그 녀석에게로 뛰어간다. 그 때, 녀석이 다시 스킬을 쓴다. 내가 녀석에게 도착했을 땐 시간이 어정쩡하다. 때리자니 카운터일 것 같고.. 그래서 옆에서 서서 기다린다. -_-;;; 뻘쭘-
잠시 딴 생각하고 있는 사이, 녀석이 다시 번쩍! 스킬을 쓴다. 그리곤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걷는다. '오- 디펜스다-' 나 역시 디펜스를 걸고 녀석을 따라 빙글빙글 돈다[..]
그 때 나를 지켜보던 어떤 분이 하는 말. "ㅋ 님아 스매시 하세염 ㅋㅋㅋ"
아, 맞다- 스매시가 있었지-/ㅁ/ 하지만 또 시간이 어정쩡하다. 내가 디펜스를 취소하고 스매시 시전할 때, 왠지 녀석이 날 평타로 칠 것만 같다[..]
그렇게 한참을 늑대와 나잡아 봐라 모드[..]를 연출한 뒤 녀석이 스킬을 썼고, 번쩍!하자마자 녀석을 후드려 패서 잡았다.
그러자 그 때까지 날 지켜보고 있던 그 분이 하는 말. "님아 번쩍하고 디펜스 같으면 냅다 스매시 꽂으셈. 그걸 왜 쫓아 다녀염 ㅋㅋㅋㅋ"
저도 알거든요? 근데 순발력이 안 따라주는 걸 어캅니까!!! 그리고, 그런 말투 쓰지 마세요!! 여긴 성인섭이잖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뻘쭘한 관계로 그냥 네- 하고 자리를 피해 버렸다.
아.. 나도 게임 같은 거 잘하고 싶다;ㅁ; 아직도 무서워서 던전을 못 가겠네;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