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인 파인 모래. 100% 나무 성분으로 만들어진 천연 모래다.
이 모래는 입자가 커서 먼지도 안 나고 소나무 향으로 인해 냄새도 별로 없으며,
물에 녹는 천연 모래여서 화장실 변기에 버려도 된다는 말들에 혹해서 사용해 보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장점은 '물에 녹는 천연 모래'라는 것 밖에 없다.
처음엔 큰 입자로 인해 모래 같지 않아 하레 녀석이 싫어하는데다가, 소나무 향이 너무 독하고,
커다란 알갱이가 서서히 풀리면서부터는 화장실 주변이 점점 톱밥화되며,
모래를 갈 때 쯤이면 더욱더 심각해져서 모래를 덮고 나오는 녀석의 머리에 톱밥이 하얗게 앉곤 한다.
게다가 그 톱밥에 소변이 스며들게 되면 소변 냄새와 소나무 향이 합쳐져 야리꼬리한 향과 함께,
눅눅한 듯한 느낌이 들게 되어 나 같아도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된다.
또한 맨처음 모래를 너무 적게 깔아주면 화장실 밑바닦에 소변이 묻게 되어 냄새가 나고,
너무 많이 깔아주면 나중에 엄청나게 부푼 양으로 충격을 받는다-_-;
여기에 가장 결정적인 단점은 하레가 정말 싫어한다는 것이다.
맨처음엔 모래 같지 않아서 벅벅 긁고 톱밥으로 퍼지면 그 느낌이 맘에 안 들어서 벅벅 긁는다.
요즘엔 소변을 잘 보려고 하지 않는 증상까지 생겼다. 참다참다 어쩔 수 없이 싸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재채기까지 한다. 톱밥이 되기 시작하면 화장실에 갔다 온 후 가끔씩 재채기를 하는 듯.
억지로 적응하길 기다린 게 너무 미안해진다. 아무리 천연 모래가 몸에 좋다지만, 스트레스가 더 크다.
여튼 나에게는 '조이풀'만큼 맘에 들지 않는 모래이다.
조이풀은 정말이지 먼지 최고에 코에 하얗게 코딱지가 끼고 발바닥은 까칠해지는 최악의 모래.